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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수술 연기됐어요"…전공의 집단사직 도미노

SBS Biz 윤진섭
입력2024.02.19 07:04
수정2024.02.19 10:17


수도권 대형병원을 일컫는 ‘빅5′ 병원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빅5 병원은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을 말합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한 결과 오늘(19일)까지 해당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 근무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등 일부 진료과목 전공의들은 이보다 하루 앞선 19일 사직서 제출과 함께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세브란스 소아청소년과의 한 전공의는 공개적으로 사직의 뜻을 표하며 "19일 소아청소년과 1∼3년차의 사직서를 일괄적으로 전달하고,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알렸습니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의료 대란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이번주에 수술실 운영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고 서울성모병원도 환자들에게 입원과 수술 연기 통보를 할 예정입니다. 

서울삼성병원의 경우 의료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시나리오별로 대응책을 마련했습니다. 우선 다음주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이 예정된 일부 환자들에게 연락해 입원 연기를 통보하고 있습니다. 

이들 병원 외에도 전공의들의 사직은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16일 오후 6시 현재 전공의 수 상위 수련병원 100곳 중 23곳에서 715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이들 중 실제로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 전공의 103명에게는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습니다. 

전국 수련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약 1만3천명으로, 응급 당직의 핵심인 전공의들이 한꺼번에 진료 현장을 떠나면 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적으로 2만명가량으로 추산되는 의대생들도 20일 '선배'들인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는 시기에 맞춰 학교를 비우겠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35개 대학 대표자는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15일 저녁 긴급회의를 열고 전국 의대생들이 이달 20일 함께 휴학계를 내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정부는 업무개시명령 불이행자에 대해 '기계적으로' 법을 적용해 엄정 처벌한다는 입장입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의사 집단행동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내고 "의료 현장 최일선에서 뛰는 전공의들의 노고를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며 "국민들의 마음과 믿음에 상처를 내지 말아달라. 부디 의료현장과 환자의 곁을 지켜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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