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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대중국 수출 회복되겠지만 과거처럼은 안 돼"

SBS Biz 이광호
입력2024.02.18 12:23
수정2024.02.18 12:25


최근 부진했던 중국으로의 수출이 올해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과거와 같은 일방적 흑자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오늘(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대중 무역수지 적자 원인 진단과 평가' 보고서를 써냈습니다. 

보고서는 올해 중국 IT 수요 회복 속도가 9.3%를 기록해 글로벌 회복세 6.8%보다 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액은 전년 대비 310억달러 줄었는데, 이 감소분의 64%인 198억달러가 IT 품목에서 나왔습니다. 

주력인 반도체 제품의 수출 감소세 역시 중국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으로, 올해 중국의 IT 수요 회복이 곧 우리나라의 IT 제품 수출 확대로 이어질 거란 관측입니다. 



무역협회는 다만 "대중 수출과 무역수지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을 상대로 과거 같이 대규모 무역흑자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작년 중국의 전체 수입에서 우리나라의 비중은 6.3%로 전년의 7.4%보다 1.1%포인트 낮아졌습니다. 

협회는 이 중 중국의 수요 감소로 인한 영향은 30.1%였고, 경쟁력 약화가 31.9%, 상품 구성 약화가 37.9%를 차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의 수요가 회복되더라도 우리나라 자체의 경쟁력 약화로 인한 수입 비중 감소는 회복이 어렵다는 해석입니다. 

이와는 달리 중국 의존도가 높은 2차전지 소재 수입은 급증하는 추세로, 대중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양극재, 리튬이온배터리, 전기차를 합친 '전기동력화 품목'의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2020년까지 40억달러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2021년 78억달러, 2022년 129억달러, 그리고 지난해 164억달러(약 22조원)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김우종 무협 연구위원은 "최근 전기동력화 품목 수입 증가 속도, 중국 내 한국 제품 점유율 하락, 핵심 원료 수입 의존도 증가, 중국의 자급률 확대는 향후 대중 무역수지 흑자 전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배터리 원료 등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수입선 다양화, 국산화 등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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