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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막장 '유산 분쟁'…'돈 더 내놔라' 엄마가 아들 고발

SBS Biz 윤진섭
입력2024.02.17 07:34
수정2024.02.18 09:25

[상속 분쟁 중인 마르게리타 아녤리와 아들인 존 엘칸 스텔란티스·페라리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의 케네디가’로 불리는 재벌가에서 집안 재산을 두고 모자(母子) 간 상속 분쟁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최고급 스포츠카 페라리사와 프로축구팀 유벤투스를 가진 가문입니다.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토리노 검찰은 최근 존 엘칸 스텔란티스·페라리 회장에 대해 탈세 방조 혐의로 조사 중입니다. 

엘칸 회장을 형사 고발한 사람은 다름 아닌 잔니 아녤리의 딸이자 엘칸 회장의 어머니인 마르게리타 아녤리입니다.

1899년 피아트그룹을 창업한 아녤리 가문은 이탈리아 최고의 명문 집안 중 하나입니다. 

상속 분쟁은 2003년 잔니 아녤리가 사망한 직후 시작됐습니다. 잔니는 딸 마르게리타가 첫 남편과 낳은 세 자녀 중 장남인 존 엘칸을 가문 후계자로 지명했고, 당시 마르게리타는 그룹 등의 지분을 포기하는 대가로 12억유로(약 1조7000억원)를 받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마르게리타는 이후 마음을 바꿔 법원에 계약 취소 소송을 냈는데 본인이 꾸린 두 번째 가정이 가문으로부터 홀대받는 데 따른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었습니다. 마르게리타는 첫 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 엘칸을 포함해 세 자녀를 뒀고, 두 번째 남편과 다섯 명의 자녀를 더 낳았습니다.

가문의 후계자로 지명된 엘칸은 자신의 형제자매에게만 권력을 나눠주고, 배다른 형제자매들은 거들떠보지 않았습니다.

마르게리타의 어머니이자 엘칸의 할머니인 마렐라 카라촐로도 같은 태도였습니다. 마렐라는 2004년 엘칸의 형제자매들에게만 재산을 물려줬습니다. 마르게리타는 2019년 마렐라가 사망하자 어머니가 탈세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고, 아들 엘칸을 탈세 방조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마르게리타의 변호인들은 “그는 자신의 자녀 8명이 모두 공정한 대우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행동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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