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희비 엇갈린 지난해 성적표…1위 자산운용사는?

SBS Biz 지웅배
입력2024.02.16 11:33
수정2024.02.19 09:58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펀드 판매가 늘어나며 주요 자산운용사 지난해 실적이 대체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요 자산운용사 10곳(미래에셋·삼성·KB·한국투자·한화·신한·NH아문디·키움·교보악사·흥국) 중 8곳의 지난해 실적이 1년 전과 비슷하거나 개선됐습니다. 

다만 운용사들 순이익 합계는 7천160억원으로, 1년 전 7천819억원보다 8.4%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순이익 합계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영향입니다. 

'ETF 열풍' 타고 동반 성장
운용자산이 가장 큰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순이익 796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 773억원보다 3% 늘어났습니다. 이는 ETF 중심으로 펀드 판매가 늘어나면서 운용사의 주 수익원인 펀드 운용 수수료가 늘어난 결과로 보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순이익이 325억원으로 집계돼, 1년 새 4.5% 성장했습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지난 2022년 분사하면서 펀드 운용보수는 1년 전보다 줄었다"면서도 "고유자금 투자를 통해 얻은 수익이 이를 상쇄해 순이익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한화자산운용은 1년 전 35억원 순손실에서 325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2년 고유자금 투자 펀드의 평가손실로 실적이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지난해와 2022년 341억원, 34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 밖에 교보악사자산운용은 123억원에서 193억원으로, 흥국자산운용은 76억원에서 119억원으로 순이익이 개선됐습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의 경우 순이익이 1년 전과 비슷한 266억원, 19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미래에셋 "해외 법인 평가액 감소"…KB "마케팅 비용 증가"
해외법인 계열사를 포함해 실적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자운용은 지난 2022년 5천262억원에서 지난해 4천171억원으로 20.7% 감소했습니다. 이는 해외법인 등 계열사의 지분법 관련 평가이익이 1년 동안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게 미래에셋자산운용 측 설명입니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KB자산운용은 650억원에서 598억원으로 실적이 8% 후퇴했습니다. 지난해 ETF와 타겟데이트펀드(TDF) 등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처럼 주요 증권사들이 실적을 두고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ETF를 중심으로 하는 시장 분위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ETF와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시장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여기에 집중하는 운용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지웅배다른기사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 가입 10만명 돌파…"제주관광 이정표"
美, 카리브해 군사자산 확대…"베네수엘라에 지상·전자전 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