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횡령 수자원공사, 수탁사업비 8천억 '펑크'
SBS Biz 오서영
입력2024.02.16 07:10
수정2024.02.16 09:00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지난 3년간 모두 100억원대의 횡령 사고가 발생하는 등 회계부실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숨기고 회계기준에 맞지 않는 재무제표를 작성했다가 지난 연말 감사원 감사에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약 6천억원의 현금만 보유하고 있는데, 공사가 보유하고 있어야 할 수탁사업비 1조4천억원에 턱없이 모자라는 규모입니다.
감사원은 보유자금이 부족한 이유를 살펴보다 수자원공사가 수년간 수탁사업비를 목적에 맞지 않게 다른 곳에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수탁사업비는 정부가 대신해야 할 물관리, 댐 건설, 유역개발 등 물과 관련된 사업을 공사가 대신 맡아 하며 지원받는 목적성 예산입니다. 그간 물 복지 실현에 사용해야 할 돈을 사내 대출금을 갚는 데 사용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어 감사원 조사 결과, 수자원 공사는 그간 수탁사업비를 자체사업비와 운영자금 등과 혼용해 관리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로 인해 감사원도 비는 수탁사업비가 모두 어디에 사용됐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사태에 감사원은 공사의 외부 회계법인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공사의 재무제표에 '적정' 의견을 낸 해당 회계법인이 부실 감사를 했는지 그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공사는 지난 3년 동안 알려진 횡령 금액만 100억원대에 달하는 등 지속적으로 회계부실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부산에코델타시티 사업단 회계직원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내부 자금 85억원을 빼돌렸다가 붙잡혔으며, 2022년 같은 사업단에서 7억원대 자금을 횡령했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4월 해외사업장 파견 직원이 8억 5000만원을 빼돌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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