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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테가 99센트'…아마존 추격하는 中 테무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2.16 06:05
수정2024.02.16 10:52

알리익스프레스 후발 주자죠. 초저가를 내세운 중국 쇼핑앱 '테무'의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2년 전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시총은 알리바바의 턱밑까지 쫓아왔고, 쇼핑앱 순위에서는 아마존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중국 내수 침체에도 고속 성장하는 테무에 대해 이한나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번 미국 슈퍼볼에서 가장 비싼 광고를 한 주인공이 테무여서 주목을 받았는데, 그만큼 성장세가 무서운 곳이라고요?
슈퍼볼 광고로 30초에 대략 93억 원을 썼는데요.

초당 3억 원이었습니다.

광고는 경기 중에 총 다섯 번 송출이 됐고요.

광고비는 거액을 투자하지만, 판매하는 물건은 초저가 그 자체입니다.

10달러도 안 되는 토스터기부터 99센트짜리 안경테도 있습니다.

여기에 무료배송에, 길었던 배송기간도 많이 단축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지금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쇼핑앱에서 모두 1위입니다.

아마존은 5위입니다.

전 세계 이커머스 시장이 테무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후발주자인데, 주가 움직임을 보면 무섭게 오르고 있네요?
시총은 작년 11월에 알리바바를 넘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테무를 보유한 핀듀오듀오의 시총은 1천793억 달러인데요.

알리익스프레스를 보유한 알리바바그룹의 시총 1천872억 달러를 바짝 따라붙었습니다.

양사의 주가 추이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최근 6개월간 핀듀오듀오 주가가 약 67% 오르는 동안 알리바바그룹의 주가는 약 20% 내렸습니다.

현재 알리바바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3배, 주가수익비율(PER)은 8.81배로 가치주 수준까지 주가가 떨어졌고요.

반면 핀듀오듀오의 PBR과 PER은 각각 7.78배, 30.07배에 달합니다.

중국 내수가 침체된 상황에서 테무가 고속 성장을 한 배경은 뭔가요?
해외 시장 공략이 주효했습니다.

테무는 애초에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플랫폼입니다.

해외 시장 공략을 어떻게 하느냐, 슈퍼볼 광고에 투자한 것처럼 광고에 돈을 쏟아붓습니다.

작년 미국 온라인 광고비로만 2조 3천억 원을 썼고, 올해는 4조 원 넘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골드만삭스는 테무가 마케팅에 거액을 지출해서 작년 주문 한 건당 평균 7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낮은 이익, 손해에도 불구하고 일단 시장 점유율을 올리고 보자라는 경쟁 전술을 쓰고 있는 겁니다.

시장에서는 테무가 아마존에 타격을 입히지 않았지만 "아마존이 주시해야 할 위협 요인"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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