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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해외부동산펀드 추가손실 가능성…익스포저 1조 넘는 증권사 6곳"

SBS Biz 김동필
입력2024.02.15 11:53
수정2024.02.15 11:53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위험이 높아진 상황 속, 해외 부동산 관련 추가 손실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작년 해외 부동산 관련 부담이 높은 증권사 위주로 손실을 크게 인식하긴 했지만, 여전히 3조 6천억 원어치에 대해선 한 번도 손실을 인식하지 않은 상태로, 추가 손실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증권사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현황 및 관련 손실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오늘(15일) 내놨습니다.

나신평이 현재 신용도를 평가하는 25개 국내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총액은 총 14조 4천억 원입니다.

대부분 완공된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임차 수익 등을 수취하는 구조인데, 부동산 펀드 및 리츠, 지분투자 형태가 8조 7천억 원으로 가장 많습니다.



나신평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 펀드 8조 3천억 원 중 과반인 4조 6천억 원 규모에 대해선 손실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 중 40% 가량인 1조 8천억 원어치를 지난해 9월 말 기준 평가손실로 인식한 상태입니다.

2023∼26년 사이에 만기가 도래할 펀드들에 대해 지난해 9월 말 기준 약 26% 평가손실률을 나타내고 있고, 작년 4분기에도 해외 부동산 관련 손실을 추가 인식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3조 6천억 원 규모의 해외 부동산 펀드에 대해선 아직 손실을 한 번도 인식하지 않았다는 게 나신평의 지적입니다.

나신평은 "임차 수요 감소와 고금리 기조의 지속이 해외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한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라고 진단했습니다.

미래에셋·NH투자·하나·메리츠·신한투자·대신 등 증권사 6곳,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규모 1조 넘어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규모가 1조 원을 넘은 곳은 미래에셋, NH투자, 하나, 메리츠, 신한투자, 대신증권 등 6곳입니다.
 

나신평은 "6개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는 약 31% 수준으로 양적 부담이 존재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해외 부동산 리스크가 해당 증권사들의 실적에도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습니다.

나신평은 "미래에셋, 하나, 메리츠, 신한투자 4개사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지난해 실적 저하가 크게 나타났다"라면서 "지난해 해외 부동산 관련 손실규모가 상당했던 점을 고려하면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해 대규모 손실 인식을 단행한 것이 실적 저하의 주요 원인"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나신평은 "금융지주회사 계열의 증권사라면 모기업으로부터 유상증자, 후순위성 채권 인수 등 지원 여력과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면서 "실제로 올해 연초 증권사를 보유한 금융지주사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활발한 모습"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규모 손실 발생 여부와 지주사의 지원 등을 고려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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