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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에서 '일반' 대출로…"빨리 갚고 갈아타자"

SBS Biz 김기호
입력2024.02.15 11:20
수정2024.02.15 11:55

[앵커]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가계부채를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특례보금자리론이 찬밥 신세가 됐습니다.



중도 상환 금액이 계속 늘고 있는 모습인데요.

김기호 기자, 미리 갚은 대출의 규모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훈식 의원실이 주택금융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특례보금자리론 중도 상환은 511건, 총 947억 원에 달했습니다.



중도 상환 건수와 금액은 6월부터 증가 추세인데요.

6월 116건, 267억 원을 시작으로, 이제는 1천억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최장 50년 만기 상품이기 때문에 이처럼 출시 1년도 안 돼 조기 상환이 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장점이 사라졌다는 얘기인데요.

무엇보다 시중은행의 일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더 낮아졌다는 게 이유입니다.

[앵커]

그래서 은행 대출로 갈아타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월 말 출시될 때만 해도 특례보금자리론의 4%대의 고정금리는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당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5%를 웃돌았기 때문에 조건이 훨씬 좋았는데요.

이 때문에 초반 신청이 과열 양상까지 띠면서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급증 원인으로 지목했고, 급기야 9월엔 '일반형'의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하반기부터 은행 주담대 금리가 떨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결국 지난해 말,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3%대 초반까지 떨어진 반면, 특례보금자리론은 일반형 상단이 5.2%, 우대형 상단은 4.8%까지 오르면서 금리 역전 현상이 더 뚜렷해졌습니다.

이처럼 금리 매력이 떨어진 데다 갈아탈 때 중도상환수수료도 없고, 특히 지난달 말부터는 신생아 특례대출 갈아타기도 가능해지면서 중도 상환은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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