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우리에게는 먹잇감" 5개 행동주의펀드, 삼성물산 주총서 표대결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2.15 08:41
수정2024.02.15 08:47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 등 5개 행동주의 펀드가 삼성물산에게 1조원대 주주환원안을 요구하면서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삼성물산은 시티오브런든 등 5개 행동주의 펀드가 자사주 소각과 현금 배당 등 1조 2,346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요구 안건을 주주총회 의안으로 상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시티오브런던 등은 삼성물산에 5천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하고,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주당 각각 4천500원, 4천550원씩 배당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행동주의 펀드의 배당 요구는 삼성물산이 제안한 배당액보다 각각 76.5%, 75.0% 증액된 규모입니다. 삼성물산은 보통주 주당 2천550원, 우선주 주당 2천600원을 배당할 계획입니다.
삼성물산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주총 소집 공고에서 "주주제안상 총 주주환원 규모는 1조2천364억원으로 2023년뿐 아니라 2024년 회사의 잉여현금흐름 100%를 초과하는 금액"이라며 "이런 규모의 현금 유출이 이뤄진다면 회사는 미래 성장동력 등을 위한 자체 투자재원을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삼성물산은 주주들에게 회사 측 제안에 찬성하는 내용으로 의결권을 위임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편승한 행동주의 펀드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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