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신 의대 갈래요"...연·고대 비상 걸린 이유
SBS Biz 윤진섭
입력2024.02.14 11:04
수정2024.02.14 15:57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상위권 대학 계약학과에서도 합격생들의 무더기 등록 포기가 발생했습니다.
의대 입학정원 확대로 의대 열풍이 더욱 거세게 부는 가운데 의대 등으로 합격생들이 대거 빠져나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1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의 계약학과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계약학과는 대학이 기업과 계약을 맺고 기업이 요구하는 특정 분야를 전공으로 개설한 학과를 말합니다다.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됩니다.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정시 최초합격자 중 미등록 비율은 92.0%로 지난해(70.0%)보다 22.0%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정원은 25명인데, 정시 최초 합격자 중 23명이 미등록한 것입니다.
또 다른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는 최초 합격자 10명 중 7명이 등록을 포기해 미등록률이 70%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16.7%)보다 4배 이상 오른 수치입니다.
현대자동차 연계 계약학과인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최초합격자 20명 중 13명(65.0%)이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SK하이닉스 연계 계약학과인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10명 중 5명(50.0%)이 등록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18.2%) 등록 포기 비율보다 3배가량 높았습니다.
연세대 정시 일반전형 기준 최초합격자 1천695명 중 483명(28.5%)이 미등록했고, 고려대는 1천650명 중 321명(19.5%)이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자연계열 상위권 학과인 계약학과에서 대규모 이탈자가 발생한 것은 다른 대학 의약학계열이나 서울대 이과계열에 동시 합격해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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