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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층 길 터줬지만…치솟는 공사비에 '고심'

SBS Biz 최지수
입력2024.02.13 17:42
수정2024.02.15 11:19

[앵커] 

정부가 고층 개발을 허용해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도록 길을 터주고 있습니다. 

건물을 더 높게 올릴 수 있게 됐지만, 막상 공사비라는 최대 변수 때문에 고심하는 지역이 늘고 있습니다. 

최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성수동 재개발 추진 구역입니다. 

지난해 서울시가 성수전략정비구역의 높이 제한을 기존 160m에서 300m로 올리면서 70층 이상 개발 가능해지자, 1~4 구역 모두 초고층 개발을 고려해 왔습니다. 

하지만 가장 속도가 빠른 1지구는 이달 초 49층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황상현 /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 조합장 : 금융 비용 부담이라든가, 건설 기간이 70층이 50층에 비해 1년 이상 더 걸리거든요. 분담금을 내야 되잖아요 조합원 사업이니까, 이런 게 부담스러워서 50층으로 결정됐다고 보시면 되겠죠.] 

50층 이상부터는 설계도서를 LH 등 안전영향평가기관에 꼭 제출해야 하는 등 일반 건축물보다 강화된 규제가 적용돼 공사 기간이 최소 1년 이상 더 걸립니다.

또 이미 3년 간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치솟은 만큼 초고층 건설 시 대피 공간 확보 등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도 부담입니다. 

최근 강남 대표 재건축 단지인 반포주공 1단지의 시공사가 조합 측에 공사비를 4조 원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하는 등 재건축이 줄줄이 차질 빚고 있습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 (공사비 급증으로) 시공사도 공사를 중단시키지만 조합원 입장에서도 이익이 안 나는데 이렇게 높은 비용으로 재건축을 하면 분담금이 늘어나게 되거든요. 이 때문에 공사가 중단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급증한 공사비와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장밋빛 청사진이 그려진 여의도와 용산 등에서도 고층 개발 현실화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SBS Biz 최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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