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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속 줄줄이 만기…홍콩 ELS 다음은 해외부동산 펀드?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2.13 17:41
수정2024.02.14 08:46

[앵커] 

홍콩 ELS에 이어 해외 부동산 펀드가 금융시장의 또 다른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가운데 올해부터 줄줄이 만기가 도래하고 있어선데요. 

조슬기 기자, 해외부동산 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고요?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3년 전 출시한 독일 부동산 펀드가 임차인 이탈과 빌딩 가격 하락으로 현재 80% 이상 손실을 기록 중입니다. 

당장 이달 말 만기를 앞두고 리파이낸싱을 하거나 만기를 재연장하지 못할 경우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서 내놓은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입주한 빌딩에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는 다음 달 30일 펀드 만기일을 앞두고 만기를 5년 더 연장했는데요. 

최근 자산 재평가 진행 결과 40% 넘는 손실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펀드도 다음 달 만기를 앞두고 50%대 손실을 기록 중이고요. 

오는 6월 말 만기인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의 벨기에 부동산 펀드도 30% 손실이 난 상태입니다. 

올해 만기가 되는 해외 부동산 펀드만 4천억 원이 넘고, 내년에는 3천500억 원, 내후년에도 2천500억 원에 달합니다. 

[앵커] 

투자자들 우려가 상당히 클 것 같은데요? 

[기자] 

현지 은행 선순위 대출과 후순위 펀드 투자로 이뤄지는 해외 부동산 투자 구조 상 손실 보전 순위에서 밀립니다. 

헐값에 담보 자산을 처분해도 현지 은행이 손실을 보전받고 나면 펀드 투자자들은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는단 뜻입니다. 

따라서 펀드 수익자 총회를 통해 펀드의 만기를 연장하거나 추가 출자 등이 이뤄지지 않는 한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될 수 있어 금융시장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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