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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금 내면 '텅장'…빚 돌려막는 다중채무자 '역대 최다'

SBS Biz 정윤형
입력2024.02.13 11:20
수정2024.02.13 16:08

[앵커]

한 곳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모자라 다른 은행이나 카드사 등 여러 곳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을 '다중채무자'라고 합니다.

고금리 등 위기가 커졌을 때 가장 먼저 취약해지는 집단이기도 한데, 이런 사람들의 숫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정윤형 기자, 다중채무자 규모 얼마나 되나요?

[기자]

한국은행이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가계대출 다중채무자는 450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서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차주를 말합니다.

직전 분기보다 2만명 늘어나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가계대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7%로 사상 최대 수준입니다.

이들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억2천6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160만원 줄었습니다.

[앵커]

다중채무자들의 평균 연체율도 높아졌죠?

[기자]

평균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5%로 추산되는데요.

2019년 3분기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들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은 58.4%로, 소득의 약 60%를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다중채무자의 26.2%는 DSR이 70%를 넘었고, 14.2%는 100%를 웃돌았는데요.

갚아야 할 원리금이 소득보다 많다는 뜻입니다.

다중채무자 중 소득과 신용도까지 낮은 대출자들의 상환 부담은 더 심각합니다.

소득 하위 30% 혹은 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다중채무자를 '취약 차주'로 보는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자의 6.5%를 차지했습니다.

전 분기보다 비중이 0.1%p 늘어 2020년 3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취약 차주의 평균 DSR은 63.6%였고 이들 중 35.5%는 DSR이 70% 이상이었습니다.

SBS Biz 정윤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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