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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약 1경원' 투자 소식에…젠슨 황 "AI 돈 많이 안들어"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2.13 05:50
수정2024.02.13 08:18

[앵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7조달러, 약 9천300조원을 투자받아 자체 AI 반도체 생산망을 구축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자와 기업을 한데 모아 'AI 제국'을 건설하겠다는 건데요.

다만 1경원에 가까운 투자 유치 계획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한나 기자, 올트먼이 천문학적 투자금 유치를 추진한다고요?

[기자]

7조달러, 우리 돈으로 9천300조원이니까 1경원에 가깝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트먼이 자사 AI 개발에 쓸 반도체를 직접 조달하기 위해 5조~7조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7조달러라고 하면 너무 커서 감이 잘 안 오는 금액인데요.

7조달러는 현재 글로벌 양대 최고 시가총액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시총을 합친 것보다도 큰 규모로, 기업 사상 전례가 없는 천문학적 투자금입니다.

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올트먼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오일머니와도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반도체 공급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거겠죠?

[기자]

맞습니다.

현재 미국 엔비디아와 AMD 등 극소수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AI 반도체 시장의 구도를 바꾸겠다는 건데요.

7조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올트먼의 구상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우선 반도체 기반이 없는 오픈 AI가 AI 반도체를 생산하려면 대만 TSMC와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와 협업이 필수적이고요.

앞서 실제로 올트먼은 이들 경영진과 만나 협업을 논의한 바 있고요.

AI 반도체는 기존 반도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올트먼의 구상이 현실화되면, 누가 핵심 파트너가 되느냐에 따라 반도체 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하지만 올트먼의 계획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되네요?

[기자]

우선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 차라리 7조달러에 TSMC를 가진 대만을 사라, 아니다 그냥 엔비디아를 사라 등의 조롱 아닌 조롱의 댓글이 달리고 있습니다.

실제 7조 달러는 중동 오일머니를 끌어들인다 해도 미국 연방정부 한 해 예산과 맞먹는 수준이라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고요.

아랍에미리트가 자본을 대는 것도 정부가 반대할 가능성이 있는 게, 특정 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통제하도록 과연 내버려 둘까 하는 의구심입니다.

여기에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올트먼의 펀딩설이 나온 이후 "빠르게 제조하는 반도체 산업 덕분에 AI 비용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습니다.

AI에 그렇게 돈이 많이 안 든다는 얘기입니다.

두바이에서 개막한 2024 세계정부정상회의에서는 젠슨 황에 이어 올트먼이 현지시간 13일 연설할 예정이라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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