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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마음 뜬 서학개미, 대신 '엔비디아' 담았다

SBS Biz 정아임
입력2024.02.12 11:11
수정2024.02.12 13:07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서학개미'가 애플 대신 앤비디아를 대거 담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애플은 3년 넘게 지켜온 국내 투자자 보유 주식 평가액 2위 자리를 빼앗겼습니다. 

오늘(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내 투자자가 보유 중인 미국 증시 상장 종목 가운데 주식 평가액이 가장 큰 종목 1위는 테슬라(약 104억8천400만 달러)가 차지했습니다.

이어 엔비디아(약 61억5천700만 달러)와 애플(약 47억4천400만 달러)이 각각 2·3위에 올랐습니다.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을 제외한다면 4·5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약 32억7천600만 달러)와 알파벳(약 21억200만 달러)이 각각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2·3위의 순위 변동입니다. 애플은 2020년 9월께부터 지난해 연말까지 테슬라에 이어 국내 서학개미의 주식 보관금액 기준 부동의 2위를 지켜왔으나, 약 3년 5개월 만에 밀려나 엔비디아에 자리를 내어주게 됐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서학개미는 애플을 약 1억8천300만 달러(한화 약 2천400억원) 규모로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엔비디아에 대해서는 1억400만 달러(한화 약 1천4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연말부터 악재가 겹친 애플의 상황과 AI 수요 증가 기대감에 힘입은 엔비디아의 약진이 맞물린 결과로 보입니다. 

올해 들어 애플의 주가는 192.53달러(지난해 12월 29일 종가) 대비 189.41달러(지난 7일 종가)로 1.6% 하락했습니다. 

작년 연말 애플워치 최신 모델에서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을 제거하며 사실상 미국 의료기술기업 마시모와의 특허 분쟁에서 패배했고, 지난달에는 중국 판매 부진에 이례적인 가격 할인에도 나섰습니다. 

매출 저조와 AI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이 투자 의견을 강등했습니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애플의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며 7대 빅테크 대표종목을 뜻하는 '매그니피센트 7'에서 테슬라·메타와 함께 애플을 제외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대로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 주가가 495.22달러(지난해 12월 29일 종가) 대비 700.99달러(지난 7일 종가)로 41.6% 급등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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