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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후 IPO·M&A '큰장' 선다…'대어급 재수생' 줄줄이 출사표

SBS Biz 지웅배
입력2024.02.08 15:53
수정2024.02.12 10:01

[여의도 증권가]

연초부터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면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설 연휴 이후 지난해 한 차례 고배를 마신 적 있는 기업들도 IPO 재도전이 대거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비은행 매물을 중심으로 한 금융권 인수합병(M&A) 시장 역시 달아오를 전망입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로 상장하는 기업 수는 1년 전 82개보다 3.7% 늘어난 85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IPO를 대기 중인 기업의 '잔존 물량'도 지난해 52개에서 올해 57개로 늘어난 상태입니다. 특히 지난해 IPO를 시도했다가 무산된 대어급 기업들의 재도전이 예상되면서, 그 시장 규모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설 연휴 이후 몰려오는 '대어급 IPO 재수생'

당장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의 IPO 최대어로 평가받는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상장 주관사를 선정했습니다. 이후 상장을 위한 실사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2022년 미국 고금리 여파로 IPO 시장이 얼어붙으며 추진 중이던 상장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다른 조 단위급 기업들의 재도전도 예고돼 있습니다. 시장에서 몸값 4조~5조원으로 평가받는 케이뱅크와 3조원 안팎으로 평가받는 SGI서울보증은 올해 상장을 목표로 지난달 말 각각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배포하거나 지정감사인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케이뱅크는 이르면 이달 중 상장 주관사를 선정할 전망입니다. SGI서울보증은 6주 내 절차를 마칠 계획입니다. 앞서 양 사 역시 IPO 시장 냉각으로 상장 시도가 흐지부지되거나 무산된 바 있습니다. 

이 밖에도 주관사를 선정했으나 증시 위축으로 기업가치마저 하락할 수 있어 상장을 미룬 시스템통합, SI 기업 LG CNS도 상장을 검토 중입니다. LG CNS 역시 기업가치가 7조원 안팎으로 여겨집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외식업체 더본코리아 역시 지난 2018년 한차례 중단한 바 있는 상장의 재시동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실적 결산을 마치는 대로 금융감독원에 지정감사인을 신청하고, 올해 상반기 중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의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제출이 예상됩니다. 더본코리아의 기업가치는 3천억원 안팎으로 관측됩니다.

新회계제도 정착에 보험사 매물도 덩달아 '관심'
지난해 인수합병, M&A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보험사 매물들이 올해는 새 주인을 맞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보험업계에서 신 회계제도(IFRS17) 기반 첫 결산 실적이 나올 예정이라 본래 가치를 파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비은행 금융계열사가 필요한 매수자들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몸값 2조원대의 롯데손해보험이 매물 후보로 거론됩니다. 아울러 번번이 M&A가 무산됐던 기업가치 6천억원 규모의 KDB생명과 3천억~4천억원 규모의 ABL생명 등도 매각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밖에 BNP파리바카디프생명, MG손해보험, 동양생명 등도 매물로 나와 있습니다.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원하는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이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꼽힙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사 매물을 적극 물색 중입니다. 역시 비은행 다각화가 시급한 BNK금융지주와 Sh수협은행도 매물 검토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대어급 IPO 주관사 경쟁도 가열…조단위 상장 주관은 누가?
IPO에 대한 기업들 관심에 힘입어 증권사 간 상장 주관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당장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에만 상장 첫날부터 180% 급등한 HB인베스트먼트, 곧 상장을 앞둔 케이웨더와 오상헬스케어 등을 주관했습니다. 아울러 상장을 주관한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엔젤로보틱스는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3월부터 본격 공모 절차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IPO 최대어로 꼽히는 비바리퍼블리카의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또 상장 첫날 '따따블'을 달성한 현대힘스의 상장을 주관했고, LS이링크나 토스 등의 상장도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맡았습니다. 

상장 주관사 선정을 준비 중인 기업도 적지 않습니다. 기업가치 3조~4조원으로 평가받는 공작기계 기업 DN솔루션즈는 이달까지 입찰제안서를 회신받을 예정이고, 기업가치 3천억원으로 평가받는 서울로보틱스도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해 조만간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 KG그룹의 할리스커피 등도 증권사 선정을 위해 경쟁 PT를 앞두고 있습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식 시장이 상승 흐름을 보일 때 IPO도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된다"며 "발행사가 원하는 수준의 공모가를 얼마나 합리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지를 두고 증권사 간에 주관사 선정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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