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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뉴욕 고층빌딩…NYCB 파장은 전 세계로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2.08 05:45
수정2024.02.08 08:09

미국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미국 중소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주가가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여파로 연일 폭락했는데요. 위기감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 금융사들로 전이되는 모습입니다. 이한나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NYCB,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신용평가사들이 연이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피치는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을, 무디스는 NYCB의 장기등급을 'Baa3'에서 'Ba2'로 두 단계 강등했는데요, Ba2는 '정크', 즉 투자부적격 등급입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상업용 부동산 이슈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일부 금융기관이 있을 수 있다, 걱정된다"고 우려를 전했는데요.
 

이 모든 게 종합적으로 NYCB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현지시간 6일 기준 전날보다 22.2% 급락한 4.2달러에 거래를 마쳤고요.

NYCB 주가는 지난달 31일 실적발표 이후 약 60% 하락해 이 기간 시가총액 45억 달러, 약 6조원이 증발했습니다.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미국 상업용 부동산은 지금 공실률이 사상 최고에, 고금리로 수요도 줄면서 가격이 뚝 떨어지고 있는데요.

장기 모기지로 대출받는 가계와 달리 상업용 부동산은 2~3년 만기 대출을 받기 때문에 현재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여기에다 미국에선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어 사무실이 채워지지 않고 있는데요.

나이지기는커녕,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대규모 부실화할 것이란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데이터정보업체 트렙은 올해 미국에서 만기가 돌아오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5천440억달러, 약 720조원에 달한다고 집계했고요.

금융 서비스 기업 캔터 피츠제럴드는 "앞으로 2년간 수백조원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일어나는 등 매우 추악한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입니다.

일각에선 미국의 부실한 상업용 부동산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거 정리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그런데 이 사태가 미국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고요?
미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 해외 은행들의 손실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일본 아오조라은행, 독일 도이체방크, 스위스 율리우스 베어 등이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서 발생한 투자 손실 때문에 대손충당금 규모를 대폭 늘렸습니다.

국내 금융사들도 비상입니다.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액 55조8천억원 중 상당액이 부실 우려가 큰 미국과 유럽에 집중돼 있습니다.

이처럼 막대한 손실충당금의 영향으로 이들 금융사들은 작년 4분기 충격적인 실적을 내놓은 데가 적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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