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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HMM 매각 실패…해운동맹 재편 속 불안한 미래

SBS Biz 윤지혜
입력2024.02.07 17:43
수정2024.02.07 18:22

[앵커] 

옛 현대상선이자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 매각이 최종 결렬됐습니다. 

인수의향자인 하림과 채권단인 산업은행 측이 7주간의 협상을 이어갔지만 입장 차를 끝내 좁히지 못했습니다. 

윤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결렬 배경의 핵심은 경영권을 둘러싼 입장 차였습니다.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영구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주식으로 바꾸면 매각 측의 지분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하림은 매도자 측이 인수 후에도 지속적으로 경영 간섭을 할 우려가 있었다고 봤습니다. 

결렬 이후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고 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국적 해운사다 보니 매각 후에도 관리 감독 등이 필요하다"며 "영구채 전환 계획은 입찰 시작부터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산은은 조만간 재매각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최근 글로벌 해운 동맹에 재편도 이뤄지면서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입니다. 

해운업계는 동맹을 통해 선박과 노선 등을 공유해 경쟁력을 높이는데, HMM이 속한 해운동맹인 디얼라이언스가 해체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입니다. 

[엄경아 / 신영증권 연구위원 : 컨테이너 해상 동맹이 바뀔 때는 기존 고객사에 대한 시장점유율(MS)을 지켜야 되기 때문에 주로 운임에 대한 덤핑 경쟁을 강하게 진행하는 편이고요. 운임은 좀 하향 조정 될 가능성이 높다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매각이 결렬되면서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지분 57.9%를 그대로 보유하게 됐습니다. 

이번 매각은 2016년 HMM이 채권단 관리 체제에 놓인 뒤 7년여 만에 추진됐지만, 당분간 재매각을 추진하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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