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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당근서 산 '요기요 상품권' 나도 모르게 취소

SBS Biz 정아임
입력2024.02.07 17:43
수정2024.02.07 20:04

[앵커] 

모바일 상품권 수요가 늘면서 선불충전금 규모가 한 업체당 수백억 원에서 천억 원을 웃돌고 있습니다. 

명절이나 각종 기념일에 이젠 종이 상품권보다 모바일 상품권을 많이 주고받으면서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한 거래도 활발합니다. 

그런데 정상 등록한 상품권이 다음날 감쪽같이 사라졌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요기요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한 사기성 사례가 실제로 발생했습니다.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정아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A 씨는 지난달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요기요 상품권 2장을 구매하고, 곧바로 요기요 앱에서 정상 등록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음식 주문을 하려고 들어가 보니 어찌 된 일인지 등록했던 상품권이 사라졌습니다. 

[A씨 : 등록 취소가 (시스템상) 안 되는 줄 알고 등록했던 건데 다음 날 보니까 감쪽같이 사라져서 많이 황당했습니다. (요기요 고객센터에서, 위탁업체를 통해) 삭제된 게 맞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상품권) 코드 없이는 (원인을) 알려줄 수 없다….] 

요기요는 A씨에게 피해 원인과 사후 조치 등 어떤 안내도 하지 않았습니다. 

요기요와 배달의민족 등 배달 앱들은 상품권을 한번 등록하면 취소할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상품권이 취소된 데 대해 요기요 측은 상품권 위탁업무를 맡긴 업체를 통해 취소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면서도 시스템 구조상 요기요 앱은 물론 위탁업체를 통해서도 취소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요기요 측은 정확한 원인 파악과 함께 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상품권을) 등록하면 취소할 수 없다고 해놨는데 그게 취소가 된다는 건 (요기요가) 다르게 업무 처리를 한 거니까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한 거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설 명절을 코앞에 두고 유통업계는 경쟁적으로 모바일 상품권을 홍보하며 대목을 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련 소비자 피해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SBS Biz 정아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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