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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도 아닌데, 오픈 전 마감"…하고도 욕 먹는 이 은행

SBS Biz 박연신
입력2024.02.07 17:43
수정2024.02.07 21:12

[앵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5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에 육박합니다. 

이들의 영향력도 커지면서 은행들은 특화 점포를 만들고 주말에도 문을 여는데요. 

편의를 봐주자고 한 일이 오히려 욕을 먹는 상황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박연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외국인 직원을 고용한 A씨는 최근 주거래 은행을 바꿨습니다. 

직원 통장 개설을 위해 일요일에 여는 점포를 찾았지만 은행 오픈도 전에 마감이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A씨 : 9시 못돼서 도착을 했거든요. 8시 30분경에 도착을 했는데, 가자마자 얘기를 하는 게 "우리는 20명만 지정해서 받는다"라고 했고 여기 (오전) 7시 전에도 사람이 온다, 문 앞에서 열기 전에 기다리고 있다"고 해서…. 은행 통장 개설하러 오는데 새벽부터 명품 사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합니까.] 

이 은행에서 운영 중인 외국인 특화점포는 총 16곳입니다. 

평일에 은행을 찾기 힘든 외국인을 위해 일요일도 문을 여는데, 선착순 인원 제한을 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화점포 중 절반 이상이 적게는 20명 많게는 100명까지 인원제한을 두고 있는데 은행 측은 한정된 직원으로 운영 중이라 고객편의를 위해 불가피하다고 했습니다.

[은행 직원 : 일요일에도 전 직원이 출근해서 업무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말씀하신 것처럼 이십 명으로 제한을 둬서….] 

[김득의 / 금융정의연대 대표 : 말은 일요일 영업인데, 형해화시켜서 일요일 영업을 하고 있는 건데, 전형적인 행정이고 보여주기식 영업인 거잖아요. 생색만 내고 실질적으로는 도움이 안 되는 거죠.] 

외국인 특화점포를 운영하는 다른 은행들은 인원수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보여주기식 특화점포라는 오명을 쓰지 않으려면 인력보강 등 대안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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