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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에 덜 먹었다…먹거리 소비 2년째 감소

SBS Biz 김기호
입력2024.02.07 11:20
수정2024.02.07 13:02

[앵커] 

이렇게 외국과의 거래에선 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국내 소비 상황은 어둡습니다. 

물가가 쉽게 안정되지 않는 영향에 국내 음식료품 소비가 2년 연속 줄어들었습니다. 

김기호 기자, 먹거리 소비가 얼마나 줄었나요? 

[기자] 

통계청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2.6% 감소했습니다. 

직전 2.5% 감소에 이어 2년 연속 줄어든 건데요.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했던 지난 2009년에도 먹거리 소비는 소폭이나마 늘었는데 2022년부터 줄기 시작하더니 감소폭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음식료품 소매판매 감소율은 전체 소매판매 감소율보다 두 배 가까이 큰데요. 

그만큼 소비자들이 먹거리 중심으로 절약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물가 상승이 원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무섭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근 2년간 먹거리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는데요. 

음식료품 소매판매가 줄어들기 시작한 2022년 외식 물가는 7.7%나 올라 지난 1992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요.

지난해에도 6% 오르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도 2022년 7.8%, 작년엔 6.8%로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다소 안정되고 있지만, 농축수산물, 특히 과일 가격은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여전히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이처럼 물가는 오르는데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먹거리 소비 감소의 원인입니다.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평균 4.96%까지 올라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소득은 늘지 않는데 이자 부담이 커지니까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는 뜻인데요. 

소비가 주니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시름도 깊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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