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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차보다 명품복근'…비만약, 테슬라 제쳤다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2.07 05:40
수정2024.02.07 14:25

전 세계적으로 비만약 열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선두업체 일라이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의 질주가 무섭습니다. 약을 제조할 설비가 부족해 생산 공장을 사들이는가 하면, 빅테크 기업의 시총도 뛰어넘고 있습니다. 비만약 시장 전망 어떨지 이한나 기자와 알아봅니다. 비만치료제 선두기업들, 아주 잘 나가고 있죠?
대표적으로 일라이릴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있습니다.

일라이릴리는 실적이 나왔습니다.

작년 4분기 매출이 93억5천만달러, 우리 돈으로 12조4천400억원, 주당순익은 2.49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시장 예상치인 매출 89억달러, 주당순익 2.3달러를 가뿐히 넘어섰습니다.

두 회사 시총을 보면, 일라이릴리는 테슬라를 추월해 전 세계 시총 9위에 올라있고요.

노보 노디스크는 작년 9월부터 LVMH, ASML을 제치고 유럽 내 시총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최근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시총이 5천억달러, 약 665조6천5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노보 노디스크의 작년 4분기 매출은 11조8천억원을 넘어섰는데요, 이 중 6조원이 대표 비만약 매출이었습니다.

각 회사가 밀고 있는 대표적인 비만약은 뭔가요?
일라이릴리는 마운자로,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입니다.
 

우선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는 임상시험에서 체중의 최대 22.5%의 감량 효과를 입증했는데요.

비만대사 수술의 체중 감량 효과가 평균 20~30% 수준입니다.

때문에 수술만큼 효과가 좋은 약이라고 불립니다.

마운자로와 비슷한 '젭바운드'도 있는데요.

젭바운드의 수요가 급증하자 릴리는 약 3조3천억원을 들여 2027년 가동을 목표로 독일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짓습니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로 일론 머스크와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들이 사용한다고 알려지면서,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최근 위고비 공급이 전세계적으로 부족해지면서, 미국의 세계적인 위탁생산(CMO) 기업인 캐털란트를 165억달러, 약 22조원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추가로 비만 치료제가 당뇨, 심혈관 질환, 뇌졸중 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비만 치료제 영역에서 올해 다양한 연구개발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공급 부족이라면 없어서 못 팔 정도라는 건데, 비만치료제 시장 전망은 어떤가요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비만치료제 테마가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가 지난해 60억달러, 약 8조원 수준에서 2032년에는 1천억달러, 약 133조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다만 일라이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만 보면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추가 상승은 어려울 수 있고요.

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후발주자들도 위협요인입니다.

머크, 아스트라제네카, 암젠, 화이자 등과 같은 글로벌 제약사가 잇달아 비만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인데요.

후속 제품이 나온다면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예전보다 악화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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