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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인실 보험' 거짓 절판 기승…금감원, '적정 한도' 가이드라인 만든다

SBS Biz 박규준
입력2024.02.06 17:45
수정2024.02.06 19:31

[앵커] 

종합병원 1인실에 입원만 하면 수십만 원씩 입원비를 주는 상품이 쏟아지듯 나오자 당국이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린 바 있죠. 

급기야 당국의 규제 방침을 악용한 절판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금융당국이 결국 적정 입원비 한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박규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화재 한 지점장이 고객에게 보낸 문자입니다. 

'1인실 일당 60만 원 축소 안내'라는 제목으로 "설 연휴까지만 입원일당 60만 원을 운영한다"라고 쓰여있습니다. 

다른 설계사는 "저희 지점으로 공지가 내려왔다"며 "단돈 1만 원 대박상품을 8일까지만 판매한다"라고 했습니다. 

[설계사 A 씨 : 9일부터는 한도가 축소되니까 필요하신 분들은 이때 집중적으로 들어라(하고 영업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현재로선, 삼성화재가 보장 한도를 축소할 계획이 없기 때문입니다. 

1인실 입원비 담보는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대형사가 55만 원~60만 원 보장으로 경쟁이 붙은 상황입니다. 

[김창호 / 인슈포럼 대표 : 1인실 수요 자체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켜 버리는 거죠. 3~6인용만 입원해도 가능한 사람들이 1인실 비용을 커버해 주는 보험상품에 가입해 1인실 이용 횟수를 증가시키고,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 자체를 늘어나게 하는.] 

논란이 계속되자 금융당국이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 평균 입원비 등을 감안해 '1인실 적정 입원비 보장한도'를 규정한 가이드라인 마련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두더지 게임' 하듯이 하지 않고 (적정 입원비 한도를) 원천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이드라인 마련에 중점을 두고, 그 과정에서 업계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해당 담보 상품을 처음 내놓은 삼성화재도 "1인실 상급종합병원 보장한도 적정성을 자체 검토 중이다"라고 말해 한도 축소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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