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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 테마 인기, ETF서도 통했다…과열 우려도

SBS Biz 김동필
입력2024.02.06 09:47
수정2024.02.06 09:49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국내 증시에서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인기가 지속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관련 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오늘(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구상을 밝힌 지난달 24일을 기점으로 저PBR 관련 ETF 거래량이 상품에 따라 많게는 수십 배까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의 순자산이나 수익성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고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있는 국내 종목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의 경우 정부 발표 이후(1월 25일∼전날) 일평균 거래량이 3만 577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직전 8거래일 일평균 거래량인 1천357주보다 22배 이상 늘어난 규모입니다.

유사한 트러스톤운용의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도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량이 1만 3천756주에서 2만 6천504주로 2배가량 뛰었습니다.

고배당주 관련 ETF에도 자금이 몰렸습니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고배당주의 경우 일평균 거래량이 15만 6천305주에서 169만 118주로 11배가량 급증했습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고배당'은 726주에서 3만 7천873주로 52배가량 폭증했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고배당'도 8천994주에서 7만 7천56주로 9배가량 뛰었습니다.

은행과 보험에 집중하는 ETF에도 관심이 쏠렸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보험'의 일평균 거래량은 2만 7천35주에서 26만 9천322주로 약 10배, 'KODEX 은행'은 19만 4천133주에서 93만 8천619주로 5배가량 급증했습니다.

또 지난 8거래일간 전체 ETF 등락률을 봐도, KODEX 보험이 18.57%로 1위를 기록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16.32%, TIGER 200 경기소비재 15.13%, KB자산운용의 'KBSTAR 200 금융' 14.79% 등 저PBR 관련 ETF가 상위권을 점령했습니다.

다만 저PBR 전반에 대한 과열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주간 단기간에 저PBR주들이 동반 폭등한 측면이 있어 주 후반에는 연휴 휴장에 대한 관망심리가 높아질 수 있다"라면서 "저PBR 사이에서도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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