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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불만에 트럭시위까지…뿔난 직원들 어디야?

SBS Biz 박채은
입력2024.02.05 17:40
수정2024.02.06 08:58

[앵커] 

요즘 기업들의 성과급 얘기가 자주 나옵니다. 

물론 성과를 낸 기업에게만 해당하는 얘기겠지만, 주는 쪽과 받는 쪽의 생각이 참 다릅니다. 

그러다 보니 실적이 좋아도 보상을 둘러싼 뒷말이 나오고 심지어 보상을 둘러싼 논란이 조직에 화가 되기도 합니다. 

왜 이런 문제가 생기고 해결 방안은 없는지 먼저 박채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LG에너지 솔루션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가 한창입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성과급은 전년도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자 일부 직원들이 시위에 나선 겁니다. 

회사가 입장문을 내고 개선안을 약속했지만 보신 것처럼 직원들은 트럭으로 본사 주위를 돌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동명 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성과급 산정 방식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직원들의 의견에 공감한다"며 "많은 고민을 통해 1분기 내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노사 갈등의 쟁점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액을 영업이익에 포함시켜 성과급을 산정하느냐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노조 관계자 : 이제 성과급 산정 시 IRA 포함한 재무제표상 이익을 반영했으면 하는 것이고, 영업이익의 몇 퍼센트를 성과급 재원으로 산정을 한다든가 어떤 방식이 채택돼야 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LG엔솔은 "성과급의 지급 기준인 경영 목표치에 미달했기 때문에 지급액이 줄었든 것"이라며 "애초에 보조금 문제는 변동성이 있는 사안이었기 때문에 노사 합의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노조 측은 IRA와 같은 정책 변수로 영업손실이 났을 경우 손실분을 고려하지 않고 성과급을 책정할 지에 대해서 의문을 표했습니다. 

특정 기업의 성과급 논란을 두고 주주 등 외부 이해관계자의 시선은 차갑습니다. 

성과급 대신 배당금을 늘려달라는 개인 투자자의 요구가 적지 않고, 대규모 투자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에 과도한 성과급 지급 논란이 회사의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SBS Biz 박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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