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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프로에 쏠린 눈…'신기한데 볼 게 없네'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2.05 05:40
수정2024.02.06 08:04

애플의 혼합현실 헤드셋, 비전프로가 지난 주말 미국에서 출시됐죠. 팀 쿡 CEO도 뉴욕 매장을 찾아 비전프로 출시를 자축했습니다. 애플 내부는 축제 분위기인 가운데 500만원에 가까운 가격에 그에 비해 부족한 콘텐츠로 시장에서는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한나 기자, 비전프로 출시 이후 반응은 어떤가요? 
애플이 2015년 워치 제품을 출시한 이후 9년 만에 내놓은 신제품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미국에서 지난 2일 출시됐지만, 지난 19일부터 사전 판매에 들어간 비전 프로는 20만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에서는 비전 프로의 올해 판매량을 50만대 안팎으로 보고 있습니다. 

출시 이후 IT 전문지뿐만 아니라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 경제지나 주요 외신들까지도 24시간 이상 체험기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공상 과학 속에 있는 기분이 든다", "마치 초능력 같다"며 '공간 컴퓨팅'의 핵심인 증강현실처럼 바깥 모습을 볼 수 있는 '패스스루'나 '손·시선을 추적' 할 수 있는 신기술에 대해 놀라워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직 대중화되기엔 무리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라고요? 
결국 처음 나온, 1세대 기기의 한계인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비전 프로는 1세대 제품의 모든 특징을 갖고 있다. 크고, 무겁고, 배터리 수명도 형편없이 짧고, 좋은 앱도 거의 없으며 버그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무게·발열·배터리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 특히 부정적인 평이 많았고요. 

부족한 콘텐츠도 문젭니다. 

아마존, 구글앱도 없고 넷플릭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일반적으로 쓰이는 앱도 없습니다. 

더버지는 비전 프로의 생태계가 "외롭다"고 까지 표현했습니다. 

비전 프로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가격입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비싸다"는 씨넷의 평가처럼 비전 프로는 아직 3천500달러, 약 460만원의 가치를 주지 못한다는 게 외신의 최종 평가인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비전 프로를 쓰면 3D 영화에서처럼 생생하게 하와이 화산 입구를 볼 수 있다"면서도 "앱 개발자나 애플의 열성팬이 아닌 이상, 사람들은 하와이 화산에 직접 여행을 가는데 3천500달러를 쓸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애플에 대한 시장 반응도 예상만큼 우호적이지 않다면서요? 
비전 프로는 1세대 기기인 만큼 더더욱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고요. 

애플워치의 인기는 시들해졌고, 노트북과 PC 맥, 태블릿PC 아이패드의 인기도 예전 같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여기에 전 세계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AI 경쟁에서도 뒤처지고 있습니다. 

애플은 이렇다 할 AI 제품을 내놓지 않은 것은 물론, 화웨이와 삼성전자의 AI폰이 인기를 끌면서 아이폰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애플 전문 대만의 궈밍치 TF증권 분석가는 "애플은 올해 주요 글로벌 휴대전화 브랜드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여기에 야심 차게 준비해 왔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출시가 다시 2028년으로 늦춰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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