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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메타버스는 일장춘몽? 신한카드, 제페토 서비스 2년 만에 접는다

SBS Biz 박규준
입력2024.02.02 17:45
수정2024.02.02 18:33

[앵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가 네이버와 손잡고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메타버스 서비스를 최근 전격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10대를 겨냥한 선불카드 발급도 중단하는데요. 

식어가는 메타버스 열기에 1위 카드사도 손을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박규준 기자입니다. 

[기자] 

2년 전 신한카드가 네이버제트와 손잡고 메타버스에 구축한 가상공간입니다. 

캐릭터를 만들고 들어가니 '제페토 신한카드 월드' 문구가 들어옵니다. 

'제페토'는 네이버의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입니다. 

당초 신한카드는 이 플랫폼의 전 세계 가입자가 2억 명이고, 이용자 80%가 10대인 점에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 가상공간엔 기자 1명뿐입니다. 

[신한카드 관계자 : 월드는 홍보관의 개념으로, 그 안에 (신한카드)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뒀던 거죠.] 

신한카드는 이 공간에 10대를 대거 끌어들이고 미래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전용 현금충전카드까지 내놨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가상공간과 '선불카드' 서비스를 모두 접기로 했습니다. 

종료 시점은 이달 29일입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가상공간이 예전에는 핫한 분야였는데 실제로 젊은 세대들도 많이 쓰지 않는 것 같아요. 수요가 없는데 만들어놓고 기다린다고 사업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사업 시작 당시 신한카드는 금융권 최초시도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신한금융 그룹 차원의 디지털전환 전략과 연계하겠다"라고 야심 찬 계획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최근 한풀 꺾인 메타버스 열기와 함께 블루오션으로 여겨졌던 신한카드의 가상공간 카드사업 실험도 쓸쓸한 퇴장을 맞게 됐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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