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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내 퇴직연금이 '고위험'이라고?…디폴트옵션 첫 판매 중단

SBS Biz 오서영
입력2024.02.02 17:45
수정2024.02.02 21:18

[앵커] 

국민은행에서 처음으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상품의 판매 중단 사례가 나왔습니다. 

원래는 중위험이었던 상품 등급이 고위험이 됐기 때문인데 기존 고객들의 불안뿐 아니라 애초 상품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서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판매가 중단된 KB국민은행 디폴트옵션 '중위험 포트폴리오 2'는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이 높아 비교적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고객을 겨냥한 상품입니다. 

그런데 어제(1일)부터 이 상품이 '고위험' 상품으로 위험등급이 바뀌었습니다. 

이 상품을 구성하는 세 개 펀드 중 하나의 위험등급이 올라서 인데 같은 펀드를 담은 삼성·하이투자·한화증권 등도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국민은행은 3월 재승인을 거쳐 4월부터 고위험상품으로 재판매한다면서, 기존 가입자들은 원하면 다른 중위험 상품으로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당수 기존 고객은 애써 선택한 퇴직연금 상품을 바꾸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 예기치 못한 변화는 항상 있을 수 있다 가정하고 위험 분류를 해야 하는데, 애당초 고위험에 편향되게 분류됐다고 사후적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 된 거죠.] 

실제로 문제가 된 펀드는 출시 때부터 고위험군이었는데 무엇보다 수익률 변동폭이 컸습니다. 

국민은행이 이 펀드를 중위험 디폴트옵션에 담은 이후 1년간도 수익률은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디폴트옵션 상품 구성 단계부터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더 일찍 상품 구성을 바꿨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금융감독원은 변동성 큰 펀드가 중·저 위험 디폴트옵션에 들어가 중단과 재승인이 이어질 상황에 대비해 고용노동부와 대책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SBS Biz 오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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