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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 이통사, 4천억원대 낙찰…통신비 인하·사업성은 의문

SBS Biz 신채연
입력2024.02.01 17:43
수정2024.02.01 19:29

[앵커] 

7전 8기. 

정부가 8번의 시도 끝에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을 네 번째 이동통신사로 선정했습니다. 

지난 2010년 이후 14년 만입니다. 

이번 주파수 낙찰가는 4천301억 원인데, 지난 2018년 통신 3사가 주파수 확보에 썼던 금액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금액입니다. 

다만 통신비 인하와 같은 소비자 체감 효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신채연 기자입니다. 

[기자] 

스테이지엑스는 대학교, 경기장 등 특정 지역에서 28㎓로 초고속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먼저 주력할 계획입니다. 

경매에서 4천301억 원을 적어내며 제4이동통신사로 낙점됐지만, 사실상 소비자들에게 돌아오는 통신비 인하 효과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이성엽 /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 주로 B2B에 집중을 하게 되면 일반 소비자들이 통신비 인하라든가, 경쟁으로 인한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봐야 되겠죠.] 

현재 국내에는 5G 28㎓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없어 제4이통사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특화 서비스를 발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막대한 자금과 취약한 수익성도 과제입니다. 

기지국 구축에만 약 2천억 원이 필요하고 인건비와 운영비 등 비용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선 자본 조달이 순조롭게 이뤄질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됩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비 인하 효과가 있으려면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해야 하는데 그만한 재정능력이 있는지 회의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7전 8기 끝에 제4이통사가 탄생했지만, 애초 통신 3사 과점 체제를 깨고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하 효과를 주기 위해 정부가 추진했던 취지와는 다소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SBS Biz 신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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