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7'서 제외?…테슬라, 반전 기회는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2.01 09:47
수정2024.02.12 09:12
테슬라의 굴욕…'M7 제외' 목소리
월가에서 대표 7대 기술주 'M7'에서 테슬라를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월가의 미친 소'로 불리는 짐 크레이머는 "M7을 테슬라 제외한 '슈퍼 6(Super 6)'로 재편해야 한다"며 "테슬라의 빈자리를 대체할 새로운 종목을 찾을 시기"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도 "M7에서 테슬라가 가장 먼저 제외될 것"이라고 지적했고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M7의 다음은 어딜까"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7개 기업을 '인공지능(AI)의 혜택을 많이 받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구분했습니다. 그러면서 테슬라와 애플을 '그렇지 않은 그룹'에 포함했습니다.
테슬라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실적·주가 모두 내리막길 달리는 테슬라
테슬라는 작년 4분기에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중국 업체 비야디(BYD)에 내줬습니다.
실적도 부진합니다.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매출은 251억6천700만달러(약 33조5천224억원), 주당순이익(EPS)은 0.71달러(약 946원)를 기록했는데,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돈 수준입니다.
주가도 폭락했습니다.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로 테슬라의 주가는 현지시간 지난해 12월 29일 248.48달러에서 지난 6일 종가 기준 181.06달러로 올해 들어서만 27.12%나 급락했습니다.
이미 테슬라는 시가총액 으로는 M7에서 밀려난 상황입니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7천914억1천만달러, 약 1천57조원에서 지난 6일 종가 기준 5천766억4천만달러, 약 770조원 수준으로 시총 순위 10위로 하락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연이은 악재로 위기에 빠졌습니다.
최근 테슬라가 유해 폐기물을 부당하게 처리했다면서 캘리포니아주 25개 지방자치단체가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사생활 문제로도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머스크의 불법 마약 복용 폭로가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잊을까 하면 잇따라 보도되고 있습니다.
테슬라, 전망 불투명…자율주행기술 등은 차별화
문제는 테슬라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겁니다.
테슬라는 작년 말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출시하고 차량 생산 확대에 나서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상황입니다.
'반값 테슬라' 출시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과거 '반값 전기차'로 2만5천달러 짜리 테슬라 모델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는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반전 카드'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가시화된 것은 없습니다.
올해 미국 대선도 변수입니다. 테슬라는 미국, 중국, 독일 공장에서 연간 최대 235만대 생산능력을 갖췄는데 이 중 중국 비율이 40%(약 95만대)에 이릅니다. 작년에만 중국산 테슬라 약 34만대가 유럽과 한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돼 팔렸습니다. 반중(反中) 정서가 뚜렷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11월 대통령에 다시 당선되면 중국산 테슬라 판매에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기업보다 앞서 있는 IT 기술력은 테슬라의 차별화 요소입니다. 자체 개발 중인 AI(인공지능)와 수퍼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완전자율주행기술, FSD(Full Self Driving)가 대표적입니다. 테슬라는 이르면 이달 업그레이드한 FSD를 일반에 공개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 기술을 다른 자동차 기업에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것을 추진하고 있어 전기차 판매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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