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형님' 현대차 추월… 코스피 시총 6위 등극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1.31 17:29
수정2024.01.31 21:11
[현대차·기아 양재동 사옥.]
기아의 주가가 주주환원 정책 발표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현대차의 시가총액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0년 현대차의 기아 합병 후 현대차는 '형님', 기아는 '아우'로 비유됐는데 20여년 만에 두 기업의 시총 순위가 뒤바뀐 셈입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 상승한 10만2천9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이며, 기아 시총은 41조3천703억 원으로 같은 그룹사 현대차의 시총(41조1640억원)을 뛰어넘었습니다.
현대차도 이날 2.4% 상승한 19만4천60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기아의 최근 주가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코스피 시총 6위와 7위 간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증권가는 기아 주가는 최근 나온 주주환원책에 힘입어 질주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기아는 올해 5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 가운데 절반을 상반기 중 소각하는 내용의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나머지 자사주도 올해 3분기 경영목표를 달성할 경우 소각하겠다고 밝혔고 결산 배당액 또한 기존 대비 2천100원 오른 5천600원(배당률 6.0%·배당성향 25%)으로 정하는 등 주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향후 기아 주가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당국이 국내 증시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 미만인 종목들에 개선책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종목에 기아도 부합하는 상황"이라며 "기아 주식 PBR이 0.9배로 낮은 만큼 추가 주주환원 가능성이 제기된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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