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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테마주 아녜요" 부인해도 급등락…금감원, 특별단속 나선다

SBS Biz 김동필
입력2024.01.31 10:49
수정2024.01.31 15:39


오는 4월 10일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금융당국이 정치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집중단속에 나섭니다.

금융감독원은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정치테마주의 주가 급등락과 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집중제보기간' 운영 및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오늘(31일) 밝혔습니다.

정치인 고향에 본사가 있다는 이유로 급등락…주가 일일 변동성 매우 커 '주의'

금감원에 따르면 정치테마주는 회사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거나, 주가가 기업의 실적과 무관하게 변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치인과 동향이거나 동문이란 이유, 또는 본사가 정치인의 고향에 있다는 이유, 정치인의 가족이 근무했던 이력이 있다는 단순한 이유만으로 큰 변동성을 가진다는 의미입니다.

금감원이 시장에서 언급되는 주요 40여 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이들 정치테마주의 작년 3분기 기준 평균 영업이익률은 6.5%로, 일반 종목 평균 이익률인 10.1%보다 현저히 낮았습니다.

주가의 일일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입니다.

종목별 시총은 대부분 1천억 미만으로 풍문으로 주가 상승을 유도하기 쉬운 중·소형주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금감원이 작년 10월 4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정치테마주 지수의 일별 주가등락률을 계산한 결과, 최저 9.81% 내렸다가 최고 10.61%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최저 2.71% 하락에서 최고 5.66%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변동성이 매우 높다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입니다.

또 이들 정치테마주 지수는 작년 10월 대비 최고 53.8%까지 상승하는 등 과열 상태입니다. 

금감원은 "선거철마다 정치테마주 주가는 정치적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했다"라면서 "선거일이 다가오면 주가가 내려 주가 상승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강한데, 시기나 변동폭 등은 예측이 어렵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정치테마주, 큰 변동성으로 투자 손실 가능성…금감원 "현혹되면 안 된다"

금감원은 "특별한 이유없이 급등한 종목은 큰 변동성으로 투자 손실을 유발할 수 있고, 근거 없는 정보나 풍문에 현혹되면 안 된다"라면서 "정치테마주는 정치인의 지연이나 학연 등 단순한 이유로 급등락 할 수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라고 거듭당부했습니다.

이어 "인터넷 커뮤니티나 텔레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불공정거래로 처벌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정치테마주에 대한 특별단속을 진행하는 한편, 이상급등 정치테마주에 대한 정밀 분석도 병행합니다. 텔레그램이나 주식 커뮤니티 등을 통해 풍문 유포 세력과의 연계 정황이 포착되면 즉시 대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아울러 조기 적발을 위한 '집중제보기간'도 내일(2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운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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