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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민도 모르게 노선이 바뀌었다…GTX-B 곳곳 '파열음'

SBS Biz 최지수
입력2024.01.30 17:46
수정2024.01.31 06:47

[앵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 첫 개통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GTX가 내가 사는 집 근처를 지난다는 걸 2년 뒤에야 알게 됐다면, 심정이 어떨까요. 

한 지역에서 실제 있었던 일인데, GTX 노선을 정하는 절차 가운데 하나인 주민설명회에 정작 주민은 한 사람도 참석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지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오는 2030년 개통을 앞둔 GTX-B. 

지난 2019년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B 노선은 서울역과 청량리역을 직선으로 연결했습니다. 

2년 뒤, 국토교통부는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청량리역에서의 환승 편의성을 고려해 노선을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지역을 관통해 이어지는 방안으로 변경했습니다. 

당초 노선과 다르게 철도가 6천여 세대 대단지 옆 깊은 지하를 지나가게 된 겁니다. 

특히 학교들이 마주하고 있는 곳으로, 주민들은 대심도 발파공사 등으로 아이들 안전이 위협받는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관련 법에 따르면 철도 사업계획에 대한 입지 타당성 등을 검토할 때, 지역 주민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문제는 이 지역 주민들이 노선이 바뀐 사실을 결정 2년 후인 지난해 말에야 알게 됐다는 점입니다.

당시 노선 변경을 알리는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주민들은 행정 부실로 알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주장하지만 성동구청은 입주자대표회의 등을 통해 개최 사실을 충분히 공지했고, 행사를 주관한 국토부는 관련 필수 절차가 빠짐없이 이뤄졌다는 입장입니다.

왕십리 외에도 동대문구는 환기구 설치, 경기도 부천은 전력을 공급하는 변전소 문제로 지역 주민들이 추진을 반대하는 등 B노선 곳곳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SBS Biz 최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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