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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3년만 더 살자'…이사 못 가는 결정적 이유

SBS Biz 오정인
입력2024.01.30 11:52
수정2024.01.30 15:42

[지난해 국내 이동 인구 수가 49년만에 최저치로 집계됐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12%로 5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자료: 통계청)]

지난해 국내 이동 인구가 612만명에 그치며 4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영향으로 이동이 활발한 젊은층이 감소하면서 이동률도 약 반세기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습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연간 및 12월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동 인구는 612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0.4% 감소했습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12%로 1년 전 수준과 비슷했지만, 지난 1972년(11.0%) 이후 51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입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30세대의 이동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고령층으로 갈수록 이동률은 낮아진다"며 "저출산과 고령화 영향으로 20대 인구는 계속 줄고, 고령 인구는 증가하다보니 이동 규모 자체도 상대적으로 감소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전국권 교통망이 좋아지면서 실제 이사는 하지 않고 교통수단으로 왔다 갔다하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연령별 이동률은 20대(22.8%)와 30대(20.1%)가 높았고 60대(7.0%), 70대(5.0%), 80세 이상(5.6%) 등으로 60대 이상에서는 낮게 나타났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0대(-0.4%p), 70대(-0.4%p), 80세 이상(-0.4%p) 모두 감소한 반면, 30대(1.2%p)와 10세 미만(1.2%p), 40대(0.2%p)는 늘었습니다. 하지만 인구 이동률이 가장 높은 20대의 경우 1년 전과 비교하면 0.3%p 줄었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 3년째 하락세입니다.

수도권인 인천과 경기의 경우 전 연령층에서 순유입을 보였습니다. 지역별로는 인천(1.1%), 충남(0.7%), 세종(0.4%), 경기(0.3%), 충북(0.2%) 등 5개 시·도는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았습니다. 반면 광주(-0.6%), 울산(-0.6%), 경남(-0.5%), 부산(-0.3%) 등 12개 시·도는 전출자가 전입자 보다 많아 순유출을 보였습니다.

서울과 인천, 강원, 충북, 충남, 전북 등 6개 시·도의 전입 및 전출 1순위 지역은 모두 경기였습니다. 서울 전입자의 52.9%는 경기에서 이동했고, 서울 전출자의 60.5%는 경기로 옮겼습니다. 

임 과장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사유는 직업에 의한 영향이 반영됐고 서울과 경기의 경우 직업, 교육 등을 이유로 순유입이 발생했다"며 "인천 같은 경우 주택의 영향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주된 전입사유는 주택(34.0%)이었고 가족(24.1%), 직업(22.8%)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 직업으로 인한 이동자 수가 가장 크게 감소(-4만1천명)했습니다. 시·도내 이동사유는 주택(42.6%)이 가장 많았고, 시·도간 이동사유는 직업(35.1%)의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이동자 수는 51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2.8%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이동자 수는 상반기에 줄고 하반기에 늘어나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였습니다. 

상반기에는 3월을 제외하고 1월(-8.4%), 2월(-6.3%), 4월(-5.6%), 5월(-4.9%), 6월(-0.8%) 모두 줄었는데, 하반기 들어선 주택 거래량이 회복되면서 이동자 수도 다시 늘기 시작했습니다. 7월(4.9%), 8월(3.8%)에 증가해 9월(-1.6%)에 잠시 줄었다가 10월(11.0%)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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