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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된 신고식' 엘앤에프, 코스피 이전 상장 첫날 9% 급락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1.29 18:14
수정2024.01.30 06:06


에코프로비엠과 더불어 코스닥 시장 내 2차전지 대표주로 꼽혔던 NCM(니켈·코발트·망간) 계열 양극재 소재 생산 기업인 엘앤에프가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첫날 급락세를 나타내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습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앤에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97% 떨어진 14만5천1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앞서 엘앤에프는 자금 조달 역량을 끌어올릴 목적으로 20여 년간 몸담았던 코스닥을 떠나 코스피로 이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코스닥보다 규모가 훨씬 큰 코스피 시장에 진출하면 외국인이나 연기금 같은 대형 투자자로의 투자자 풀(Pool) 확대와 자금 조달 금리 우위 등 여러 조건에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증권가는 엘앤에프의 이날 급락을 두고 이전 상장 기대감에 그간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전 상장이 마무리되고 과도하게 반영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엘앤에프 외에도 코스피로 둥지를 옮긴 기업들의 주가는 이전 이후 오름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엘앤에프와 함께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차지했던 포스코DX 같은 경우 코스피에 입성한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23.32%(7만4200→5만6900원) 하락했습니다.

또 지난해 4월 코스피에 입성한 SK오션플랜트 역시 이전 상장 이후 이날까지 26% 넘게 내렸습니다.

증권가는 이와 함께 전방 산업인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여파 등에 따른 2차전지주 투자심리 악화 분위기가 이날 급락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증권업계 2차전지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엘엔에프의 경우 전구체 합작사를 비롯해 흑연 음극재 조인트벤처를 추진하는 등 자금 확보가 핵심"이라며 "외부차입과 증자 등의 자본조달 움직임이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자금조달 움직임에 걸맞은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이를 뒷받침할 사업 성과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면 시장으로부터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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