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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버티겠네" 어음부도율 22년만에 최고…경매도 급증

SBS Biz 김기호
입력2024.01.29 11:20
수정2024.01.29 16:13

[앵커]

은행을 통하지 않은 각종 거래에서도 위험 신호가 속출했습니다.

지난해 기업들의 어음부도율이 급등하는가 하면, 경매에 등장한 부동산도 크게 늘었습니다.

김기호 기자, 먼저 어음부도율, 얼마나 올랐나요?

[기자]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들의 어음부도율은 0.23%까지 올랐습니다.

1년 전의 두 배가 넘는 수치로 지난 2001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금액으로 보면, 5조3천억원 넘는 어음이 부도가 났는데 전년보다 2.4배 급증한 규모로 지난 2014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액수입니다.

벼랑 끝에 몰린 기업들의 위기 상황은 다른 지표에서도 확인되는데요.

전체 은행권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0.6%로, 1년 전의 두 배로 상승했고요.

아예 문을 닫는 업체들도 속출하면서 법원의 파산 사건 접수건수도 1천600건을 넘겨, 65%나 급증했습니다.

[앵커]

기업들 상황도 심각하지만, 이른바 '영끌족'들의 어려움도 큰데요.

빚을 못 갚아 경매로 넘어간 부동산이 크게 늘었다고요?

[기자]

법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토지와 건물, 아파트 등 임의경매 신청건수는 10만5천건을 넘겼습니다.

이 수치가 10만건을 웃돈 건 지난 2014년 이후 9년 만인데요.

1년 전과 비교하면 60% 넘게 늘었습니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할 경우 경매로 넘어가는 절차인데요.

통상 은행이 채권자일 때 활용됩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아파트와 오피스텔, 다세대주택 등 집합건물의 임의경매가 많았다는 건데요.

4만건에 육박하면서 전년대비 62%나 급증했습니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은 '영끌족'들이 고금리를 버티지 못해 집이 경매로 넘어간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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