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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김치라 안 하는 '농심'…논란 일자 삭제키로

SBS Biz 김기송
입력2024.01.28 15:05
수정2024.01.29 10:26

농심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김치라면' 포장지에 적은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삭제하기로 했습니다. '라바이차이(辣白菜)'라는 표기가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어섭니다.

오늘(28일) 농심에 따르면 최근 회사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김치라면과 김치사발면 제품 포장지에 병기된 '라바이차이'를 지우기로 했습니다. 농심은 새로운 김치라면 패키지에 라바이차이란 표기를 빼고 Kimchi(김치) 영문 표기만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농심은 김치의 공식 중국어 표기인 '신치(辛奇)' 또한 쓰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농심에 따르면 리바이차이 표기는 제품 출시 초기부터 수년간 이어져 왔습니다. 최근 글로벌 인기 브랜드 신라면과 더불어 김치라면도 아시안 마켓 외에도 현지인들이 많이 즐겨 찾는 제품이 되고, 노출 빈도가 높아지면서 제품 표기 문구가 주목받아 논란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라바이차이는 '매운 배추'란 뜻으로 중국에서는 '파오차이'(泡菜)와 함께 한국식 김치를 의미하는 말로 통용됩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라바이차이는 중국 동북 지방의 배추절임 음식으로 김치와는 전혀 다른 음식"이라며 잘못된 표기로 중국에 '김치공정' 빌미를 준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서 교수는 이어 "이럴수록 우리는 국내외로 김치 표기부터 잘 사용해야만 한다. 잘못된 중국어 사용은 또 하나의 빌미만 제공하는 꼴"이라며 또 "우리 정부는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명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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