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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부도율, 0.23%로 22년 만에 최고

SBS Biz 김기송
입력2024.01.28 09:10
수정2024.01.28 15:13

지난해 어음부도율이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오늘(2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금액 기준 전국 어음부도율은 0.23%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01년 0.38%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어음부도율은 지난 2019년 0.08%, 2020년 0.06%, 2021년 0.07% 등으로 0.10% 선을 밑돌다가 2022년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어음부도 금액도 지난해 5조3484억원으로 전년(2조2520억원)의 2.4배로 급증했습니다. 2014년(6조232억원)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액수였습니다.

부도 금액은 지난 2019년 1조7800억원에서 2020년 1조3310억원으로 줄었다가 2021년 1조9032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예 문을 닫는 회사들이 속출했습니다.

법원통계월보 등에 따르면 전국 법원이 접수한 법인 파산 사건은 지난해 연간 1657건에 달해 전년(1004건)보다 65.0% 급증했습니다.

개인 파산 접수가 2022년 4만1463건에서 2023년 4만1239건으로 오히려 소폭 줄어든 것과 대조됩니다.

다만, 한은은 지난해 어음부도율이 급등한 배경에 '기술적 요인'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상적으로 차환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이 실제와 달리 부도로 처리되면서 어음부도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겁니다.

P-CBO는 저신용 기업의 채권에 보증을 제공해 발행하는 자산담보부증권입니다. 만기일이 차환일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 등에 기술적으로 부도 처리됩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P-CBO 발행이 급증했으며, 지난해 대거 만기가 돌아와 어음부도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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