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소각,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 첫걸음"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1.26 08:47
수정2024.01.26 09:32
한국 기업들의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받는 현상을 뜻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문제를 해소하려면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염동찬·신채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이슈분석 보고서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원인이 약한 주주환원 정책과 낮은 성장성과 수익성 때문이라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두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먼저 염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미국에서 배당 지급보다 선호되는 주주환원 정책"이라며 "자사주를 소각하면 BPS(주당순자산가치)를 낮춰 ROE(자기자본이익률)를 개선시키는데, 한국의 문제 중 하나인 수익성 문제도 개선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최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방침을 전했는데, 이러한 방향은 배당 확대보다는 자사주 매입과 더욱 어울리는 정책"이라며 "배당소득세가 발생하는 배당금 수령보다는 자본 차익에 대한 과세가 없는 주가 부양을 투자자들이 더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정부가 주식시장을 가계 자산 형성의 원천으로 보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연장선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의무화 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금융위원회가 1월 초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을 발표했고, 지난 17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 토론회에서 2025년 도입 예정이었던 금투세에 대한 폐지 방침을 공식화하는 한편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비과세 범위 확대, 소액주주 권익보호 강화 방안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습니다.
신 연구원은 "과거 자사주 매입이나 자사주 소각 공시를 발표한 기업 주가가 강세를 보인 현상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며 "그만큼 효과가 입증된 기업의 행동으로 정부에서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정책"이라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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