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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잠이 안와요"…대출 받기 더 힘들어진다

SBS Biz 김기호
입력2024.01.25 11:20
수정2024.01.25 20:30

[앵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대출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상승하면서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김기호 기자, 연체율이 또 올랐다고요? 

[기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46%로 한 달 만에 0.03%포인트 더 올랐습니다. 

지난 2019년 11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데요. 

연체율은 은행들이 분기말 연체 채권관리를 강화하면서 지난해 9월 잠시 떨어졌지만, 10월부터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연체율 모두 올랐습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02%포인트 상승한 0.39%를 기록했는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5%, 나머지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이 0.76%로 크게 뛰었습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04%포인트 오른 0.52%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우려되는 건 신규 연체액이 계속 늘고 있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11월 한 달 동안 새롭게 발생한 연체액은 2조7천억원에 달해, 전월대비 3천억원 증가했습니다. 

연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인데요. 

월별 신규 연체액은 1월부터 4월까지는 2조원을 넘기지 않았는데, 5월 들어 2조원을 넘기면서 증가폭을 계속 키우고 있습니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그만큼 제때 빚 갚기가 어려워졌다는 얘기인데요. 

신규연체 발생액을 대출 잔액으로 나눈 신규연체율은 0.01%포인트 상승한 0.12%를 기록했습니다. 

금감원은 "통상 연말에는 은행들이 연체채권 정리 규모를 확대하기 때문에 12월 연체율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은행권의 충당금 확대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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