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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몰린 생숙…도미노로 무너지나

SBS Biz 문세영
입력2024.01.24 17:43
수정2024.01.25 07:43

[앵커] 

오피스텔과 호텔 중간 격인 '생활형 숙박시설', 현재 주거용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는데요. 

정부가 생숙을 주택이 아닌 숙박용으로 분명히 선을 그으면서 집값 상승기에 샀던 수분양자들이 난감한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생숙 시장이 도미노처럼 무너질 거란 우려까지 제기됩니다. 

문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8월 준공을 앞둔 876세대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 

3년 전 분양 당시 58만여 명이 몰리면서 최고 6천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찬바람 속에 불안감만 가득합니다. 

숙박용인 생숙을 주택처럼 쓰는 게 건축법 위반으로 본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벌금을 물리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송민경 / 마곡 A생숙 수분양자협회장 : 전입 신고를 하게 되면 이행강제금이 매년 평생 부과되는 거예요. 15억짜리 집을 매년 1억 5천만 원씩 내고 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누가 있을까. 우리 가족 다 길거리로 나앉게 생겼어요.] 

가뜩이나 금리가 오른 상태에서 불법 건물로 낙인찍히면서 대출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송민경 / 마곡 A생숙 수분양자협회장 : (수분양자) 560명 가까이 잔금 납부가 불가능하고, 대략 1조 원 이상 부실 날 위험성이 있는 거죠.] 

정부는 지난해 생숙을 주거용으로 인정하는 대신 오피스텔로 용도 변경을 할 수 있게 퇴로를 열어줬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려면 지구단위 계획 자체를 바꿔야 해 사실상 불가능한 곳들이 대부분입니다. 

[김지엽 /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 : (피해) 대가는 수분양자 몫이죠. 시공사 입장에서는 돈을 못 받으면 당연히 문제가 생기는 거죠. (대책이 필요한) 문제가 한도 끝도 없어요.] 

시장 호황기에 대거 지어진 생숙이 인천 송도, 부산, 양양 등 수십 곳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문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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