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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계약하면 4000만원 드립니다…기존 계약자는 봉?

SBS Biz 신다미
입력2024.01.24 16:20
수정2024.01.24 21:25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 홈페이지 갈무리]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계약자를 모집하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함께 4천만원을 '페이백' 해주겠다는 조건까지 등장했습니다.

오늘(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동구 효목동에 오는 7월 준공 예정인 동대구푸르지오브리센트(794가구)는 계약자를 모집하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함께 4천만원을 돌려준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는 대우건설이 대구광역시 동구 효목동 430-4번지 일원에 선보인 단지로, 2021년 12월 최초 청약을 시작했습니다. 입주는 올해 7월로 예정돼 있습니다. 

시행사가 이와 같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이유는 현재 대구 부동산의 미분양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구의 주택 미분양은 지난해 11월 기준 1만328가구로 전국 물량(5만7925가구)의 17.8%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1천16가구로 2022년 12월(281가구)보다 3.6배 늘었습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이 일부 남아있는 상황에서 빠르게 분양을 하기 위해 시행사가 자신의 이윤을 줄이면서 분양 촉진책으로 해당 조건을 내걸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기존 계약자들은 파격 혜택에서 제외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같은 아파트인데, 제값 주고 산 사람만 봉이 됐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악성 미분양'에 시달리던 시행사가 금융회사에서 빌린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공매로 이어지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세계건설이 지난해 8월 대구시 수성구에 준공한 빌리브 헤리티지는 전체 146가구 중 25가구만 분양이 완료됐고 나머지 121가구는 준공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빈집으로 남아있습니다.

분양률이 17%에 그친 가운데 시행사가 지난해 12월 만기가 돌아온 1천400억원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를 연장하는 데 실패하면서 미분양 121가구에 대해 오는 30일부터 공개 매각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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