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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목표가 후려친 키움 리폿…"전략 다 바꿔라"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1.24 09:46
수정2024.01.24 10:53

[키움증권 엔씨소프트 기업분석 보고서 일부 발췌 (자료=키움증권 제공)]

키움증권이 엔씨소프트에 대해 경영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4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30% 하향 조정한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최근 신작 쓰론앤리버티(TL) 국내 성과가 부진하면서 재무적 성과가 기존 대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올해 기대할 만한 신작이 모바일 3종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엔씨소프트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BM(사업모델)의 전략적인 변화가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콘솔과 블록체인 등 신규 사업을 총괄하는 젊은 리더가 전면에 나서야 실질적인 조직 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현재 게임 시장의 주요 기제가 B2P(Business-to-People) 기반의 고퀄리티 콘솔 게임으로 무게감 있게 이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 BM 구조가 중기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리스크를 염두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엔씨소프트가 F2P(기본 플레이 무료) 기반의 P2W(과금할수록 유리한 구조) 과금에 다소 집중하는 BM을 가져가고 있어 현재 게임 시장의 주요 기제가 B2P 기반의 고퀄리티 콘솔 게임으로 옮겨가는 흐름을 지적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면서 "동사의 주요 고객군이 젊은 세대에 포진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 현재의 상황은 시간이 지날수록 동사 고객군의 커버리지를 약화시킬 리스크 요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김 연구원은 또 "엔씨소프트의 가장 큰 장점인 멀티플레이를 콘솔에 연결해 B2P 기반의 지속가능한 경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확장해 관련한 이코노미 밸류를 높일 필요가 여전히 존재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증권가는 이날 키움증권의 엔씨소프트 보고서를 두고 실적이나 사업 전망에 대한 분석과 평가가 주된 내용인 증권사 리포트와 달리, 경영 변화를 촉구하는 의견이 담긴 리포트는 다소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애널리스트 나름 기업가치 분석에 근거한 소신 있는 투자의견 표명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복잡한 수치를 나열하는 것보다 투자자들이 제대로 된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보여진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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