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보러 오는 사람도 없는데, 죄다 '그 돈엔 못 사겠다?'
SBS Biz 윤진섭
입력2024.01.23 07:18
수정2024.01.24 06:01
지난해 정부의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에 힘입어 반짝 회복됐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다시 급감하면서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또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신고가 거래 비율이 2006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730건으로 지난해 1월 1413건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8월 3899건까지 늘었지만, 이후 감소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달 거래도 499건에 그치고 있습니다. 부동산 거래는 계약일로부터 30일 안에 신고하면 되기 때문에 신고 기한이 많이 남았지만, 주택 수요가 얼어붙은 데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친 탓에 이달 거래량이 1000건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중론입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이 다시 ‘거래 절벽’에 빠지면서 매물은 쌓여가고 있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7만6509건으로 1년 전(5만2156건)보다 2만건 이상 많습니다.
한편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신고가 거래 비율이 주택 거래 신고제가 도입된 지난 2006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토대로 동일 단지 내 동일 면적의 과거 최고 매매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 '신고가' 거래량과 비율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7만8천183건으로 2022년(25만8천591건)보다 늘어난 가운데 이 중 신고가 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2년 11.7%에서 지난해 4.0%로 7.7% 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4일까지 집계 기준으로 신고가 거래 비율은 3.9%에 그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 호황기였던 지난 2021년 신고가 비율이 23.4%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6배 차이 납니다.
직방은 "2006년 주택 거래 신고제가 도입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6.6%)과 경기가 위축됐던 2013년(6.7%)에도 신고가 비율이 5% 이하로 붕괴된 적은 없었다"면서 "고금리 충격과 경기 위축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집값 전망과 고가 매입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아파트 신고가 비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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