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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發 손실 공포에 홍콩H지수 ELS 발행액, 2년 연속 감소

SBS Biz 김동필
입력2024.01.22 10:44
수정2024.01.22 10:45


최근 만기가 도래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률이 50% 넘어서면서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 속 홍콩H지수 ELS 발행액도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고공행진한 S&P500과 닛케이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급증하면서 전체 발행액은 6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오늘(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H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액은 5조 3천97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3% 감소했습니다. 이 ELS 발행액은 2021년 19조 원을 넘겼다가 2022년 5조 4천660억 원으로 급감한 뒤 2년째 감소하고 있습니다.

발행액이 급감한 건 홍콩H지수가 2021년 이후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홍콩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가운데 50개 종목을 추려서 산출하는 지수로 과거엔 '안정성'이 주목받았지만, 미중갈등 등이 부각되며 변동성이 높아졌습니다.

이에 2021년 2월 12,000선을 넘었던 홍콩H지수는 그 해 말 8,000대까지 떨어진 뒤 현재 5,100대까지 내린 상태입니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 등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데, 통상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조기상환 기회를 주고, 만기 시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기준을 밑돌면 가격 하락률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합니다.


S&P500·닛케이 고공행진에 관련 ELS 발행액 급등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포함한 ELS 전체 발행금액은 전년 대비 8.9% 증가한 62조 8천29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수(해외지수 포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전체 발행금액의 53.7%인 31조 153억 원을, 국내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35.9%인 20조 7천67억 원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해외지수인 S&P500과 닛케이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관련 지수 ELS 발행액도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S&P500 ELS가 27조 9천354억 원으로 10.6%, 닛케이 ELS는 11조 1천720억 원으로 155.7% 급등했습니다.

반면 국내지수인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발행액은 각각 18조 2천7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7% 감소했습니다.

발행 형태별로는 공모발행이 59조 1천989억 원으로 ELS 전체의 94.2%를 차지했고, 사모발행은 5.8%에 그쳤습니다.

공모 발행액은 1년 전보다 9.8% 늘었고, 사모 발행액은 4.6% 줄었습니다.

증권사별로는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ELS를 7조 4천443억 원을 발행하며 발행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6조 8천25억 원), 하나증권(6조 73억 원), 한국투자증권(5조 3천835억 원), 신한투자증권(4조 9천699억 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해 ELS 상환금액은 전년 대비 49.2% 증가한 66조 7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만기 상환금액이 26조 9천557억 원으로 전체 상환금액의 40.4%를 차지했습니다. 조기 상환금액과 중도 상환금액이 각각 37조 4천125억 원, 2조 2천972억 원으로 각각 56.1%, 3.5%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ELS 미상환 발행잔액은 67조 1천352억원으로 전년(70조 9천59억원) 대비 5.3%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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