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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바이오, 오리온 택한 이유…"자율 경영 보장"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1.20 10:27
수정2024.01.20 20:57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가 오리온을 최대 주주로 선택한 배경과 관련해 자율적인 경영 보장을 주된 이유로 꼽았습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 화상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기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개인주주 등이 오리온을 파트너로 택한 이유를 많이 묻는다"며 "오리온이 분기에 1번 정도 예정된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참여하고, 나머지는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어 "오리온의 투자로 인해 외국 기업과의 M&A 기회가 사라지게 된 것 아니냐는 질문들도 많았는데 외국회사 M&A는 경영간섭 정도가 아니라 내부화"라며 "그렇게 되면 우리의 비전과 계획은 다 접어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약개발 꿈을 위해 레고켐을 만든 만큼 이걸(오리온) 선택하는 것이, 이 길을 택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또 다른 제안이 왔어도 나는 아마 거절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김 대표는 "임상시험을 할 때 돈을 확보하지 않고 임상을 벌이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것"이라며 "잘 알겠지만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임상을 진행하다가 중간에 돈줄에 막혀 중단한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그런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충분히 (돈을) 갖고 시작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면서 "개인적으로 40년을 신약개발에 공을 들여왔는데, 이런 기회가 나는 처음이라고 봤고, 그렇다면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화상설명회 자리에 함께 한 박용주 레고켐바이오 사장은 "김용주 대표와 제가 가진 지분이 투자 전에 10%가 채 안 돼 업계 평균 대비 최대 주주 지분이 적은 편"이라며 "향후 5∼20년간 계속하기 위해서는 20∼30% 사이 지분을 가지고 레고켐바이오와 궁합이 맞는 대주주가 필요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오리온 투자와 자체 충당금 등 1조원의 자금으로 항체 약물 접합체(ADC) 선두 기업으로 도약하는 '비전 2030' 전략을 조기 달성하겠다"며 "기술 이전 수익이나 로열티만으로 최초 흑자를 달성하는 기업이 목표"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오리온은 5천500억 원을 투자해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에이디시(ADC·항체약물결합 방식의 차세대 항암치료제) 기술력을 인정받 레고켐바이오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거래가 끝나면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의 지분 25.73%를 확보한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게 되며,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를 계열사로 두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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