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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전쟁' 엄청 뺏긴 보험업…증권·은행으로 '머니무브'

SBS Biz 류정현
입력2024.01.19 17:48
수정2024.01.19 21:20

[앵커] 

지난해 하반기 퇴직연금 사전운용제도, 디폴트옵션 시행 이후 예상대로 대규모 '머니무브'가 나타났습니다. 

주로 보험업계에서 증권과 은행업권으로 자금이 이동했습니다. 

보도에 류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 속에 한국 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는 노후생활 대비 부족입니다. 

그나마 퇴직연금이 있지만 대부분 방치돼 있습니다. 

[김인환 / 용인시 수지구 : 처음에 입사할 때 설명을 대충 듣기는 했는데 그때 이후로 따로 찾아보거나 하지는 않아서 (잘 모릅니다.) 현재도 제가 여유롭게 살지 않으니까 퇴직까지 생각하기 어려웠던 거 같아요.] 

퇴직연금 수익률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디폴트 옵션 제도가 도입됐습니다. 

디폴트옵션이란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사전에 운용 방법 중 하나를 택하도록 한 제도입니다. 

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퇴직연금시장에서 보험사만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보험사들의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은 전년대비 1.6%p 줄어든 24%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은행과 증권은 각각 0.9%p, 0.7%p씩 상승하며 보험의 줄어든 점유율이 고르게 이동했습니다. 

지난해 퇴직연금 총적립금도 전년보다 46조 3천억 원 늘었지만 보험업권의 증가가 가장 작았습니다. 

[강성호 /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투자 성향이 공격적인 MZ세대들이 이제 많이 참여를 했잖아요. 보험은 원리금 보장형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는 전략이고요. 금투 쪽은 투자 수익률 중심으로 하는 전략이기 때문에 (차이가 나죠.)] 

디폴트옵션 도입에 따른 퇴직연금 머니무브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보험업계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입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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