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에 우리 금괴?…한은 10년째 금 매입 '0' 왜?
SBS Biz 윤진섭
입력2024.01.19 09:28
수정2024.01.19 10:00
각국 정부는 외환보유고의 일부를 금으로 갖고 있습니다. 기축통화인 달러 가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안전자산이라고 인식되는 금을 사는 것입니다.
한국은행은 총 104.4톤의 금을 보유 중입니다. 장부상으론 47억9000만달러 어치입니다.
금괴 개수로는 약 1만개 상당으로, 금괴 무게가 개당 9.6∼12.2㎏임을 감안하면 8천557∼1만875개 사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한은이 보유한 금은 국내엔 없고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금고에 보관돼있습니다. 2004년 대구지점에 있던 금을 보낸 이후론 모두 영란은행에 두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던 지난 1998년 금모으기 운동을 통해 국민들이 모아준 금 3t도 이 같은 방식으로 영란은행금고로 들어갔습니다.
런던이 금 시장이 활성화된 만큼 금괴 거래가 편리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대신 영란은행에 보관료를 냅니다.
현재 한국은행이 보유한 104.4t의 금 중 90t은 지난 2011~2013년 사들인 것입니다. 국회 등에서 금 보유량이 다른 나라 중앙은행보다 적다는 지적이 나오면서입니다.
한은은 이후 만 10년째 금을 매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2011년 당시 온스당 사상 최고인 1900 달러에 금을 매입했는데, 2013년 6월 기점으로 금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한국은행은 금 가격이 비쌀 때 매입한 탓에 막대한 평가손실을 봤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한은은 당분간은 금을 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국채를 사면 수익이 나는데, 금은 이자가 붙지 않는 무수익 자산이란 게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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