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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손실률 60% 육박…증권사 줄줄이 손실 공지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1.19 09:23
수정2024.01.19 10:00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홍콩지수 ELS 피해자 집회. (사진=연합뉴스)]

홍콩 H지수를 추종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대규모 원금 손실 우려가 현실화된 가운데 손실률이 60%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공지를 통해 3년 전 발행했던 '미래에셋증권(ELS) 29447'과 '미래에셋증권(ELS) 29450' 상품이 -56.05%의 수익률을 기록해 손실을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발행금액은 각각 99억1천500만 원, 41억800만 원 규모로 지급일은 오는 22일입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17일 자사 홈페이지에 '트루(ELS)13579', '트루(ELS)13581', '트루(ELS)13599', '트루(ELS)13602' 등 4개 상품의 원금 손실을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발행금액은 120억 원으로 일제히 55% 이상 손실률을 기록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도 발행금액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4억6천만 원 규모의 '신한금융투자 20240(공모ELS)'가 56.05% 손실률을 기록하며 만기 상환될 예정이라고 전날 공지했습니다. 

ELS는 일정 범위 내에서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가 예측대로 움직일 경우 약속된 이자를 지급받는 금융투자상품입니다. 

통상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가입 당시의 70%를 넘으면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을 수 있으며 반대로 70% 밑으로 떨어지면 하락률만큼 원금 손실을 보게 됩니다.

이미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국민‧신한‧농협‧하나‧우리 등 5개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 H지수 ELS 중 2105억원 어치가 만기를 맞아 1천67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증권사도 속속 손실 규모를 알리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하나증권‧KB증권 등이 판매한 홍콩 H지수 관련 ELS도 지난 9일까지 이미 15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작년 하반기 확정된 손실액 82억 원까지 더하면 관련 상품의 원금 손실액만 1천300억 원대에 이르는 상황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11~12월 홍콩H지수 ELS의 주요 판매사인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개 은행과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키움·신한 등 7개 증권사에 대해 판매 실태를 확인하는 현장 및 서면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올해 1월 8일부터는 KB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 등에 검사 인력을 파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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