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청약'은 옛말…고분양가에 당첨돼도 '계약 포기'
SBS Biz 최지수
입력2024.01.18 07:52
수정2024.01.18 09:05
서울 분양시장에서 청약 당첨 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면서 무순위 청약에서도 미분양을 털어내지 못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습니다.
오늘(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입주를 앞둔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지난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전체 771가구 중 미분양 158가구에 대한 임의공급(무순위) 2차 청약접수를 실시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말 미분양 197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1차 무순위 청약에서 총 291명이 접수했지만, 당첨자 중 상당수가 계약을 포기하면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것은 39가구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9월 1, 2순위 청약 당시 평균 14대 1의 경쟁률로 접수를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당첨자 중 계약을 포기한 사례가 대거 발생했습니다. 이후 3개월간 진행된 선착순 계약에서도 197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해 결국 청약홈을 통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분양가는 계속 뛰고 집값은 떨어지면서 과거처럼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6일 실시된 2차 무순위 청약에는 총 696명이 신청해 4.4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앞서 두 차례 무더기 미계약 사태가 벌어진지라 완판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업계는 주변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단지는 전용 84㎡ 분양가가 12억7천만~13억8천만원대로, 최근 인근 상도더샵1차(2007년 준공) 전용 84㎡가 12억3천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할 때 시세보다 높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지난해 10월 분양에 나선 동대문구 이문 아이파크 자이 역시 1, 2차 청약에서 평균 17.7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미계약 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최근 미분양 물량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무순위 청약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무순위 청약에서도 계약 포기가 잇따르면서 여전히 미분양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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